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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철학

[교육철학] 아동관/아동의 개념(1)

by 김멍이 2021.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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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동관

 1) 아동의 개념

아동은 '어린아이'를 말한다. '어리다'라는 말은 신체적으로는 어떤 힘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를, 정신적으로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판단 능력이 부족하고 경험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어린아이'는 신체적ㆍ정신적으로 미숙한 상태의 존재를 뜻한다. 아동의 의미는 어원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한자어 아동(兒童)의 '아(兒)'는 절구 '구(臼)'와 사람 '인(人)'이 합해진 상형문자로 '머리 모양이 절구 같은 사람'이라는 말이고, 동(童)은 마을 '리(里)'와 설 '립(立)'이 합해져 '마을에 서서 놀고 있는 절구 같은 머리를 한 사람'이라는 뜻(백혜리, 2003)이다.

 

영어의 아동은 'child'로 고대 영어의 'cild', 'kilpam'에서 유래했다(정미라, 1993). 이는 자궁이라는 뜻의 'kilpei'에서 유래한 것으로, 중세에 'childer', 'childre'로 되었고 이후 'child'로 변화되었다. 아동의 어원으로는 공통으로 연약하고 완전하지 못하며 미성숙하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이는 아동이 소하, 유아, 해아, 동치, 동몽 등으로도 지칭되는 것에서 잘 알 수 있다. 소아는 작은 사람, 유아는 실 같은 가는 힘을 가진 아이, 해아는 체구에 비해 머리가 큰 벙글벙글 웃는 사람, 그리도 동치는 벼가 새 꼬리만큼 자란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어리다는 말이며(백혜리, 2003), 동몽은 어려서 사리에 아직 어두운 아이라는 뜻이다. 즉, 아동은 신체나 능력면에서 아직 성인과 같이 성장하지 않은 어린 상태를 지칭한다.

 

아동의 이러한 개념은 성인에게 의존하는 존재, 성인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존재라는 전통적인 관점을 내포하지만 오늘날은 아동도 한 개인으로서의 가치관이 인격을 지난 독립적인 존재이며 따라서 존중해야 한다는 관점도 있다. 이는 아동의 인권과 가치를 존중하는 것으로 아동의 개념이 이전과 다른 양상임을 보여준다.

 

 

 

 

 2) 아동관의 이해

어느 사회나 어린아이가 없었던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어린아이를 항상 같은 시각으로 바라보지는 않았다. 즉 아동관은 시대와 사회의 흐름을 반영하여 형성되었는데 유럽사회의 경우 아동을 바라보는 관점은 불필요한 존재에서 필요한 존재로, 그리고 성가시고 귀찮은 존재에서 독립성과 인격을 지닌 존재로 변화하였다. 동양의 경운 이러한 변화는 아주 미미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동관은 그 시대의 정신이나 문화에 따라 변해왔다.

   (1) 정선설

전성설(前成說, preformation theory)은 중세 유럽에 있었던 유아에 대한 관점으로 유아를 '성인의 축소판(ready-made miniature adult)'으로 바라보았다. 이 관점은 완성체인 인간의 모습이 정자나 난자 속에 크기가 작은 상태로 이미 들어가 있으며 그 상태로 태어나 시간이 지나면서 성인의 모습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축소된 인간의 모습이 정자나 난자에 들어 있는 모습은 극미인(homonulus)으로 너무 작아 보기 어려우며 출산으로 태어난 아기는 이후 크기와 부피가 달라져 성인이 된다. 따라서 유아는 선인에 비해 능력이나 역할 등에서 다르지 않고 신체적 크기에서만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며 유아가 걷고 말할 수 있게 되면 성인의 옷을 입혔고 성인과 똑같은 일을 하게 하였다.

 

 전성설은 성인의 입장에서 유아를 부속물로 바라보는 것이다. 유아가 능력이나 자질이 있는 존재라고 생각했다면 유아를 부속물로 바라보거나 성인과 같은 일을 하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전성설의 아동관이 있었던 당시 사회는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첫째, 당시 사회는 영아 사망률이 높았기 때문에 유아의 개인 자질이나 인격 등과 같은 특성에 관심을 기울이거나 혹은 인격체로 취급한다는 것에 주저하였던 것(Aries,1962)으로 여겨진다. 둘째, 성인들은 자신들의 생활이나 관점 및 처지와 동일한 형태와 기능을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Ausubel,1958). 이로 인해 어린이를 매매하거나 혹은 생명을 빼앗는 일, 육체적 노동을 시키는 일 등이 나타나기도 했다.

전성성의 아동관은 중세릐 미술작품에서도 잘 나타난다. 중세 화가들은 유아를 그릴 때 얼굴은 성인의 모습이지만 신체 크기로 성인과 유아를 구분하였는데, 이는 유아를 성인과 같은 입장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전성설은 과학ㄷ적 사고가 강조되면서 점차 쇠퇴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전성설과 같은 관점은 아니지만 오늘날의 사회에서도 영아나 유아를 성인과 같은 입장에서 바라보고 대하는 경우가 있는 것은 아직까지도 전성설의 모습이 잔존하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2) 원죄설

원죄설(說)은 기족교 사상에 근거한 관점이다. 원죄설은 아동 관점이기도 하지만 인간에 대한 관점으로 오늘날까지 존재하고 있다. 원죄설에 의하면 지상의 낙원에서 죄를 지어 쫓겨난 아담과 하와의 후손인 인간은 이들의 원죄를 가지고 태어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태어난 갓난아기도 원죄가 있으며 인간은 본성적으로 악하다는 관점을 함께 가지고 있어서 원죄에서 벗어나기 위한 훈련과 교육을 강조한다. 원죄설에 입각한 아동관은 아동을 엄격하게 훈련시키고 교육시켜야 하며 유아가 가진 충동이나 공격적인 성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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