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2022년 임인년, 검은호랑이의 해가 왔다!

by 김멍이 2022. 1. 1.
반응형

 

 

 

2022년 임인년(壬寅年)이 왔습니다.

임인년은 육십 간지 중 39번째 해로 ‘검은 호랑이의 해’입니다.

 

호랑이는 예로부터 빠른 몸놀림과 지혜를 가져, 신통력과 늠름한 기품을 지닌 영물로서 권선징악을 판별하는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호랑이에 대한 두려움과 동시에 경외의 대상으로 여기며 귀신과 액운을 막아주고, 역병을 몰아낸다고 믿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새해가 되면 문에 호랑이를 그린 ‘문배도(門排圖)’를 붙여 액운을 막고 복을 기원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그중 검은 호랑이는 지혜롭고 강인하고 독립적, 도전적 의미가 강해 우리 조상들은 검은 호랑이를 귀하게 여겼다고 합니다.

 

 

민화 '까치와 호랑이(김혜경 作)'

 

 

호랑이의 나라 조선?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물에 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특히 호랑이에 관한 이야기와 문화가 많아 오죽했으면 조선은 주변 국가들에게 ‘호담 국(虎談國)’이라 불리기도 했답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호랑이 출몰을 외적의 침공과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호랑이가 많았던 나라입니다.  그 당시에는 호랑이에게 당하는 재앙과 사고인 '호환(虎患)'을 단순 사고가 아닌 신(神)에 의한 운명적 사건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었지요. 산신에게 바치는 산제(山祭)를 정성껏 지내지 않으면 호환을 당한다는 등 호랑이에 의한 피해를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사실로 여기기도 했습니다.

 

 

작호도, 19세기(세부). 국립민속박물관

 

 

 호랑이는 설화 속에서 우리 민족과 오랜 시간 애환을 함께했습니다. 한국구비문학대계에서는 1,000건 이상의 호랑이 관련 설화를, 조선왕조실록에서는 700건 이상의 기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술과 기록으로 대표되는 두 문헌에 나타난 방대한 호랑이 흔적은 오랫동안 호랑이가 우리 삶과 함께했다는 증거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건국신화인 단군신화에서는 환웅의 배필 자리를 놓고 호랑이와 곰이 경쟁을 벌여 곰이 승자가 됐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들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우리 민속에서 호랑이는 곰보다 월등하게 많이 등장합니다. 이는 구술과 기록에 나타난 수많은 호환(虎患)의 흔적으로 유추해보면, 호랑이에 대한 두려움에서 기인한 것으로 학자들에 의해 풀이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호랑이는 우리 문화에서 숭배의 대상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지요.

 

 

 

 

우리 선조들은 용맹하고 기백이 넘치는 호랑이를 그림이나 부적 등에 그려 ‘액’을 막거나 물리치는 벽사의 수단으로 사용했고, 지금까지도 수호의 의미를 지니고 있답니다. 2022년 새해에는 호랑이 기운을 받아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일상을 회복하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임인년/검은호랑이/호랑이의나라/호담국/작호도/호랑이설화

 

댓글